전체 글25 귀납 방법론 2단계 문제 귀납적 일반화에 문제는 없는가? 귀납적 방법의 두 번째 단계인 일반화 과정은 첫 단계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이 문제는 지금까지도 철학자들에게 중요한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것으로, '귀납의 문제'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개별 명제 1] 첫 번째로 관찰한 백조는 희다. [개별 명제 2] 두 번째로 관찰한 백조는 희다. [개별 명제 3] 세 번째로 관찰한 백조는 희다. [개별 명제 4] 네 번째로 관찰한 백조는 회다. . . . [개별 명제 n] n번째로 관찰한 백조는 희다. -------------------------------------------------------- [식 3] [보편 명제] 모든 백조는 희다. 귀납 추론의 장점은 내용 확장적이라는 것, 즉 전제에 들어 있지 않은 .. 2024. 2. 28. 귀납 방법론 1단계 문제 편견 없는 수집은 가능한가? 귀납적 방법론은 개벌 현상들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베이건은 이 작업이 '편견 없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고, 뉴턴 시대의 과학자들은 물론 현대의 사람들까지도 '편견 없이 성실하게 많은 자료들을 수집하는' 고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과학의 신뢰성이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편견 없는 관찰과 수집이라는 것이 말만큼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귀납 추론의 예인 아래 [식 3]의 백조 관찰을 보자. 엄밀하게 이야기하자면, 수많은 동물 중 백조에 집중하고, 또 백조의 여리 특성 중 색깔에 집중하는 것도 편견에 의한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우리를 둘러싼 자연의 수많은 현상들 중 지금은 백조가 중요하고, 또 일단은 백조의 색만 관찰해야 한다'는 .. 2024. 2. 28. 귀납적 방법론 베이컨이 이야기했던 편견 없는 귀납 추론은 과학의 원리(가설)를 형성하는 단계를 구성한다. 그러나 과학 활동은 원리를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현대 과학 철학자인 라이헨바흐는 과학 활동을 크게 두 단계로 나누었다. 그는 원리(가설)가 생기기까지의 과정을 `발견의 맥락', 그리고 그 원리(가설)가 옳음을 보이는 과정을 '정당화의 맥락'이라 표현했다. 이 표현들을 빌어 말하자면 편견 없는 귀납 추론은 귀납적 방법에서 발견의 맥락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귀납적 방법에서 정당화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정당화란 말 그대로 자신의 주장이 정당하다는 것을 밝히는 것으로, 귀납적 방법론에서도 이 과정에는 연역 추론이 이용된다. 예를 들어 '모든 금속은 열을 가하면 팽창한다.'라는 원리를 정당화하려면, .. 2024. 2. 28. 귀납 추론의 특징 데카르트 다음 세대의 과학자인 뉴턴은 데카르트가 남긴 자연 법칙과 운동 법칙 등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제1원리의 획득 방법에 관해서는 데카르트와는 정 반대의 주장을 폈다. 뉴턴은 제1원리도 현상에 대한 구체적인 경험들로부터 도출되어야 하며. 그런 방식으로 얻은 지식이 최고의 지식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경험들로부터 도출하는 절차를 밟지 않고 세계에 관한 일반적인 원리를 말하는 진술을 '가설'이라고 불렀고. "나는 가설을 만들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데카르트의 선험적 방법론을 비판했다. 연역 추론의 한계와 귀납 추론 뉴턴이 말하는 '경험으로부터 원리를 도출하는 절차'란 데카르트보다 35년 먼저 태어난 영국의 철학자이자 과학자 베이컨이 제시한 귀납법이다. 베이컨의 귀납법은 '노붐 오르가눔'('새로운 도구.. 2024. 2. 28. 선험적 방법론의 특징과 장단점 '선험적'이라는 말은 경험에 앞선다는 뜻이다. 따라서 선험적 지식이란 감각적 경험을 넘어서는 깨달음으로부터 오는 지식. 즉 일일이 경험하고 관찰하지 않아도 인간이라면 타고난 본성에 의해 알 수 있게 되는 것을 말한다. '1 더하기 2는 3'이라든가 '곡면이 아닌 평면 위에 그려진 삼각형의 내각의 합은 180도'와 같은 아주 분명한 수화적인 원리들이나 '긍정의 부정의 부정은 긍정이다'와 같은 논리학의 원리들이 대표적인 선험적 지식에 속한다. 수학과 달리 과학은 우리를 둘러싼 경험적 세계에 관한 학문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제1원리가 선험적으로 얻어져야 한다는 데카르트의 주장은 궤변처럼 들리기도 하며, 이런 이유 때문에 데카르트를 과학과는 거리가 먼, 뜬구름 잡는 철학자로 속단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가 선.. 2024. 2. 21. 이상적인 과학의 체계와 근본원리 데카르트는 과학 지식 체계의 이상적인 모습을 한 그루의 나무('철학의 나무' 또는 '과학의 나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함.)에 비유했다. 데카르트에 의하면, 우리가 생활에서 마주치게 되는 다양한 경험과학의 구체적 부분들은 나무의 가장 끝부분인 잔가지들에 해당하고, 그 잔가지들이 갈라져 나올 수 있게 하는 기둥 줄기의 역할을 하는 것이 물리학이며, 그 물리학은 뿌리를 이루는 형이상학에 근본을 두고 있다. '철학의 나무'에서 본격적인 과학이 시작되는 곳은 형이상학이 물리학과 만나는 지면 근처의 지하이며, 유클리드의 다섯 가지 기본 공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과학의 근본적 원리들을 '제1원리들'이라 불렀고, 이 제1원리들로부터 연역에 의해 물리학 밑동을 이루는 기본 법칙들이 도출된다고 보았다. 그리고 물리학의.. 2024. 2. 21. 이전 1 2 3 4 5 다음